강명호는 막바지에 이른 서울 생활의 마지막 수단으로 결혼상담소를 찾는다. 돈 많은 미망인을 만나자는 속셈이었다. 그러나, 그러한 기대를 안고 만난 여자는 전속 맞선꾼인 수경이었다. 그녀는 그의 순수함에 반해, 새 삶을 설계할 것을 제의하지만, 명호는 자신조차 전속 맞선 꾼으로 전락하여 유한부인들의 노리개 감으로 타락한다. 그러던 중 민유선이라는 대 재벌의 후처를 알게 되어 그녀의 정부가 된다. 이러한 비정상적인 생활에 환멸을 느낀 명호는 유선에게 정상적 관계를 갖고자 요구하지만, 거부당한 채 조그만 시골로 돌아가 생활하며 수경을 생각한다. 그러나 그녀는 이미 딴 남자의 아내, 다시 서울로 올라온 명호는 유선과 또 다른 여자인 주안나 와의 사이에서 헤어나지 못할 깊은 수렁으로 빠진다. 그렇듯 점점 그렇게도 원했던 도시인이 되어 갔던 것이다. 또 하나의 남자가 상담소를 찾아온다.